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들어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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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차부품(-2.2%)과 바이오헬스(-0.7%)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1월 차부품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지 못한 영향이다.
바이오헬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0.7% 감소했다.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이 대폭 증가했던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바이오헬스는 수출액으로 보면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4위를 기록했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143억달러로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연간으로 첫 150억달러 상회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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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이어 석유제품(125.5%), 컴퓨터(73.5%), 석유화학(63.0%), 철강(45.9%)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반도체가 명실상부한 효자 품목이다. 11월에만 120억4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4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는 17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으며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11월 누계 실적은 1152억달러로, 2018년(1179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다.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소폭 하락했는데도 모바일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리의 업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4737억달러에서 올해 5738억달러, 내년 5980억달러, 2025년 6980억달러로 매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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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계는 47억4000만달러를 수출하며 9개월 연속 호조를 보였다. 2018년 10월(49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NC선반·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 주문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며 호황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남미·인도 등 신흥국으로의 건설기계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산업부는 “일반기계의 11월 누계 수출액은 유일하게 연간 수출액 500억달러를 달성했던 2018~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올해도 연간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고 내다봤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1월 41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신규 출시한 친환경차 모델이 EU 등 주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전기차의 수출액은 51.6% 증가하며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월 12.3%에서 올해 11월 18.1%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