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젊은피'로 세대교체중

일동·녹십자·유유·제일 등 창업주 2·3세 경영 전면 등장
"해외 유학파 중심으로 변화 주도" 평가
  • 등록 2014-01-08 오후 1:42:06

    수정 2014-01-08 오후 2:24:2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해외에서 유학을 마친 젊은 후계자들이 핵심 업무를 담당하면서 경영 스타일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젊은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윤웅섭 일동제약(000230) 부사장(47)이다.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윤 부사장은 다양한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국내외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확보하는 등 일동제약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 왼쪽부터 윤웅섭 일동제약 부사장,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
허은철 녹십자(006280) 부사장(42)도 대표적인 신진 세력이다.

녹십자 창업주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올해부터 영업과 생산, 연구개발 분야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회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고 허 회장의 3남 허용준씨(40)도 2010년부터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을 맡으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유유제약(000220)은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유 부사장이 지난 6일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유유제약은 창립 70년이 넘는 역사에도 연 매출이 60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한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후계자들도 눈에 띈다.

일양약품은 정도언 회장의 장남인 정유석 상무(38)가 해외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정 상무는 지난 2006년 일양약품 입사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분야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제일약품은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전무가 후계자 수업에 한창이다. 한 전무는 지난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마케팅본부 상무, 경영기획실 전무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미래사업을 구상 중이다.

한미약품도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42), 장녀 임주현 전무(40), 차남 임종훈 전무(37) 등이 경영 수업에 돌입한 상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부터 김상훈 사장(46)이 2세 경영을 시작했고 국제약품은 남태훈 부사장(34)이 최근 3세 경영체제를 출범했다.

이들 2·3세들의 특징은 모두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웅섭 일동제약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학을 졸업했다.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 정유석 일양약품 상무는 뉴욕대학 출신이다. 한상철 제일약품 전무는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유 부사장과 한 전무는 각각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오츠카제약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제약사 오너들은 변화를 회피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했지만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젊은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가 시도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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