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상북도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도 삼척 등 동해안 지역으로 번지며 확산 중인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도 3월 중 산불이나 작업장 화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7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동해안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6시까지 1만6755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 이 같은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60.5ha)의 4분의 1 이상을 넘어서 수준이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2만3466개가 모인 넓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5년 간(2017~2021년)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재난 및 안전사고를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서울 지역에서 3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2411건으로 전체 월별 화재 중 8.5%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에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38명(사망 16명·부상 122명)이다. 이는 전달(2154건)과 비교해서는 11.9% 늘어난 수준이다.
3월 중 화재가 발생한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8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서비스 시설, 판매·업무시설 순이었다. 특히 철공소 등 작업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54건으로 연중 3월이 가장 많았다. 특히 23건의 산불을 포함한 임야화재도 35건이 발생, 연중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에도 노원구 불암산 3부 능선에서 발화돼 주변 약 6,000㎡ 가량을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산불이 발생한 주요 원인인 부주의로 인한 것이 가장 많았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15건) 중 담배꽁초가 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불장난 및 임야 태우기가 각 3건, 불씨 등 화원방치 2건 등의 순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3월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을 비롯한 임야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화재예방을 위해 불법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두천리 일대 산불이 밤 사이 도로 앞까지 내려온 모습이다.(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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