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9%, 71.99% 늘었다.
반도체 ‘끌고’ 스마트폰 ‘선방’
국내 전문가들이 제시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3조2000억원 가량이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달성한 데는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이 컸다.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면서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올해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반기도 실적 개선…코스피 상승 동력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부문 실적은 올 하반기에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버용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익률이 높은 3D 낸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3월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실적도 삼성전자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권성률 연구원은 “하만 연간 영업이익은 7000억원 수준으로 분기당 1800억원 규모의 이익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기존 4개 사업부 체제에 하만 실적이 더해지면서 이익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부문 이익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이익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는 악재를 딛고 반등을 재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 하반기 실적 추정치는 연초대비 20% 넘게 상향 조정됐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이 상향조정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실적은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