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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스 사업을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지난 10월 22일 국내 최초로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 간 단체협약을 도출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번 협약이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로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체 평가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플랫폼 기업의 노동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이 단순히 일을 중계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더욱 건강하게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행보는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CSV는 2011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제시한 개념으로, 자선적 활동인 CSR과 달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이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투자 개념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CSV 개념을 경영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배달의민족의 행보로 꼽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여러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플랫폼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자체와 제휴를 통해 지역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판로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연이어 농특산물 판매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지역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초기 성과도 있었다. 배민상회 지역특산물 코너 내 ‘남도장터’ 통한 매출이 월 평균 30%가량 늘었다.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네이버, BGF리테일 등 다양한 플랫폼 및 유통업계 역시 각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농특산물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며 이 같은 활동은 대세가 됐다.
이외에도 배달의민족은 10월 전국 각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전국별미’를 론칭하며, 지역 먹거리 알리기에도 앞장섰다. 배달의민족의 전국별미 서비스는 최근 몇 년간 자영업자의 기회 불균등과 사회 안전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 생산자에 대한 플랫폼 업체의 상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