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찾은 文대통령 “영화제 위축 가슴 아파..지원하되 간섭 않는다”

정치적 갈등 빚었던 BIFF에 최대한 지원 약속.."간섭은 않는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관람.."우리 사회 여성문제 다뤄"
  • 등록 2017-10-15 오후 3:39:56

    수정 2017-10-15 오후 3:39:56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 김동호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센텀시티 한 중식당에서 영화 전공 학생들과의 오찬을 하고 이어 영화의 전당 내 비프힐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의 차담회를 통해 “근래에 와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아주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영화제의 분위기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른 시일 내에 국제적 영화제로 성장하는 것은 정부나 부산시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으로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으로 맡겼기 때문에 영화인들이 최대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그 뒤에 정부가 이런 저런 개입을 하면서 거꾸로 영화제가 더 위축되는 현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부산시가 세월호 관련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금지하면서 정치권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부산시는 ‘다이빙벨’의 상영 취소를 요구했고 영화제 측이 상영을 강행하자 영화제 예산을 삭감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있던 당시, 부산시 의회에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해나가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의지를 믿고 지금 외면하고 있는 영화인들께서도 남은 기간이라도 다들 최대한 참여해서 영화제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영화제에 현직 대통령의 첫 참석이다. 문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두 번째 공식 방문이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 ‘부산’을 찾은 세 번째 방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관람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부산영화계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이혼 후 딸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면서 일어난 일을 풀어내면서 한국사회의 여성 문제와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을 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를 지선과 한매가, 고용인-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피해자 관계인데 여성이라는 처지,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 않느냐”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회를 풀어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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