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하던 동물원 ''이젠 옛말''

젖소한테 우유 직접 짜고, 목동처럼 양털도 깎고…
''100돌'' 앞둔 서울대공원 동물원 체험코너 마련하고 우리 새단장
  • 등록 2008-02-19 오후 5:02:21

    수정 2008-02-19 오후 5:02:21

[조선일보 제공] '국가대표 동물원'인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올해부터 단순한 동물 구경 외에도 양을 몰거나 털을 깎고, 따끈한 우유를 직접 암소로부터 짜내는 농장체험도 할 수 있게 된다. 철망과 쇠울타리를 철거한 자리에는 동물들의 고향 분위기가 나는 풀과 나무, 그리고 관객들을 위한 쉼터가 생긴다. 내년은 서울대공원의 전신인 창경원이 문을 연 지 100년이 되는 해로, 동물원은 지난해부터 '한국 동물원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대공원의 이러한 변신도 동물원 100돌 행사를 앞두고 '동물을 위한 동물원' 만들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양털깎고 따끈한 우유짜기 체험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동물체험 프로그램이 한결 풍성해진다. 어린이동물원에서는 호주나 뉴질랜드의 풍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나 보았던 양몰이 체험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에서 나왔던 전원목장의 양몰이 체험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할 수 있고, 젖소로부터 직접 손으로 따끈한 우유를 짜내는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또 해외토픽에서나 나왔던 목동들의 날렵한 양털깎이 시범을 구경하고, 직접 참가할 수도 있게 된다.

▲ 관람객과 동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힌 외국 동물원의 기린 우리(위)와 서울대공원의 미어캣 우리. /서울대공원 제공

◆아프리카풍으로 단장하는 기린·하마 우리

동물원 정문으로 들어온 손님들이 오른쪽 갈래길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동물가족은 초원의 신사 기린과 강변의 흉폭자 하마 등 아프리카의 대형 초식동물이다. 서울대공원은 올 4~5월 공사를 벌여 이 아프리카 동물들 우리를 한결 더 고향 느낌 나게 꾸미기로 했다. 그동안 놓였던 쇠울타리는 모두 걷어내고 따뜻한 느낌의 나무 울타리를 심고, 비록 인공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열대 느낌이 나는 키큰나무들도 곳곳에 심을 계획이다.

또 동물 우리 일대에는 관람객들이 쉬면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쉼터도 가꿔놓고,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나뭇조각들도 곳곳에 갖다놓기로 했다.

◆인공 암벽지대 만들어 정글 분위기

동물우리 안도 훨씬 좋아진다. 단단한 발굽과 뿔로 산악지대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바바리양들에게 건초더미와 맨땅으로만 돼있는 현재의 우리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인조바위로 암벽지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작업이 진행돼 사람들은 보기 즐겁고, 동물들도 야성을 간직하면서 살 수 있도록 바뀌게 된다.

▲ 서울대공원 동양관에서 열대 기후를 재현하는 인공 소나기가 쏟아지자 관람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동물 중에서 사람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무리인 유인원들이 살고 있는 우리도 깊은 산(고릴라)과 정글(오랑우탄) 등 사는 곳에 최대한 비슷하도록 바꿔줘 '타향살이'로 오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작년에 야외 우리의 시멘트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고 바위와 밧줄 등을 놓아준데 이어 올해는 인공폭포도 만들고 열대식물을 더 심기로 했다. 또 현재는 철문을 통해서 바깥 우리와 실내 전시장이 분리돼있지만, 이를 모두 합쳐서 관람객들이 안과 밖 어디서든지 구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온실식물원 앞에 꽃동산

연인과 친구 등 '청년층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실식물원 앞 1500㎡의 녹지대에는 항아리 모양의 조형분수와 물레방아를 놓고, 우리 땅의 들꽃 50여종 수만 송이를 심어 푸근한 꽃동산을 가꾼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장은 "우리를 둘러싼 철망을 걷어내고, 동물과 사람을 가깝게 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울대공원을 '관광지 서울'의 가치를 높여주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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