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야말로 넘버원 브랜드가 필요”

가또요이치 USP컨설팅 대표 강의
코어 활용 통해 온리원 브랜드 만들어야
  • 등록 2014-10-27 오전 11:23:37

    수정 2014-10-27 오전 11:23:3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온리 원(Only One)을 추구해 넘버원(No.1) 브랜드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한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 여느 레스토랑과 다를 바 없지만 작은 변화로 매출이 4~5배가 신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생일축하 전문 장소’라는 명확한 브랜드를 설정, 고객들에게 알린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 생일축하 자리는 대체로 여러 명의 지인이 동석한다는 것에 주목,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고 결국 ‘생일축하 전문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가또요이치 USP컨설팅 대표가 브랜드 전략세미나를 통해 강의에 나섰다.
일본의 건설팅 전문가인 가또요이치 USP컨설팅 대표가 전하는 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이다. 가또요이치 대표는 최근 서울 하월곡동 비즈노성공실천회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USP는 ‘Unique Selling Proposition’의 약자로 ‘독자적인 가치’라는 의미다.

가또요이치 대표가 강조한 브랜드 구축의 핵심은 ‘코어 브랜드 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 코어는 근원적인 가치관으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핵심을 말한다. 남들이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온리 원’을 먼저 찾아야한다는 것.

업계 또는 자신의 점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을 한정,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온리원 브랜드를 찾는 게 핵심이다. 오픈 180일 만에 지역 내 최고 브랜드를 구축한 일본 한 미용실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미용실은 90일 동안 유지 가능한 헤어커팅 방식을 개발, 인기를 얻었다. 가격은 경쟁 업체에 비해 1.5배 정도 비쌌지만 ‘90일간 유지되는 헤어스타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통해 브랜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국내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우울하다.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자영업자 중 생계형 사업체의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그만큼 사정이 영세한 것. 특히 동종 업종간의 경쟁 심화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이어지면서 5년간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무려 84.3%에 이른다. 창업 성공의 핵심인 브랜드 구축이나 마케팅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셈이다.

가또요이치 대표는 이와 관련, “브랜드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차별화된 코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코어를 정확히 알면 단기간에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고 업계에서 입지를 굳혀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어 브랜드 전략’은 크게 6단계로 나뉜다. 우선 코어를 확정하고 마켓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이는 코어를 브랜드로 만들어 마케팅에 집중할 경우 가장 실적을 낼 수 있는 틈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산이 아니라 언덕에 깃발을 꽂고 고객 분석을 통해 가능한 범위를 좁혀야 한다.

그 다음에는 구체적인 상품을 선택해 개량하는 준비 단계를 거쳐 일반에 명확한 브랜드를 만들어 알린다. 이어 USP마케팅을 실시하고 상품을 끊임없이 개량한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고객증가율 등을 점검, 브랜드가 구축됐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가또요이치 대표는 “브랜드 구축은 주로 대기업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소상공인이야말로 브랜드 구축이 중요하다”며 “매출이 오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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