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보고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애플과 세기의 특허 전쟁을 벌이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집단이 여지껏 유형자산에 비해 특허 같은 무형자산은 소홀했던 탓에 일종의 자기반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말 ‘지적재산권 분쟁의 추세와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동안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기업 대응이나 각 업종별 분석 등 유형자산 관련 보고서가 중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보고서는 “최근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상품화’ ‘무기화’ 경향이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지난해 9월 60년 만에 특허법을 개정하는 등 보호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영자는 지적재산권을 생존을 보장하는 무기이자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명시된 경영자는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개념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밝혔다.
다만 보고서를 쓴 권혁재 수석연구원은 “특허에 대한 원론적인 지적일 뿐”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그룹 싱크탱크의 이 같은 지적은 국내 주요 기업에서는 무형자산이 여전히 홀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 특허법 전문가는 “애플과의 소송 때문에 당장 삼성부터 미국 특허변호사 등 관련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면서 “최고 경영진부터 무형자산을 챙기는 것이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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