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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월(0.3%) 상승폭과 같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0.4%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0% 내렸다. 신선과일(-6.7%), 축산물·육류(-2.2%) 등도 떨어졌다. 신선채소는 2.3% 올라 물가 하락 압력을 막았다.
중국 CPI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을 보면 올해 1월 0.8% 하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가 2월 0.7%로 반등했다. 이후 3월(0.1%), 4월(0.3%)에 이어 5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0%대 초반의 낮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5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1% 상승에 불과하다.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하면서 전월(-2.5%)에 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 PPI 하락폭이 줄었다는 것은 공장에서 출고하는 가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의미다.
CPI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PPI만 개선됐다고 중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양회 때 발표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이다. 기업과 공장의 장비 및 자동차·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보상 판매를 통해 내수를 회복시키겠다는 방안이다.
부동산 경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주택 구입 시 금리 하한선을 없애고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1조위안(약 189조원)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시행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디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 설문을 통해 올해 중국 연간 CPI가 전년대비 0.7%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CPI 물가 상승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행정적 요인에 기반했을 수 있는데 이는 가계의 다른 소비 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PPI 하락은 기업 이익을 압박하고 투자를 꺼리게 만들면서 소비자들이 미래 상품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지출을 꺼리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