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 군용 무인기의 영공 침범 사태를 두고 “우리가 철저히 당한 것 같다”며 군 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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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같은 전략 도발을 하다가 기습적으로 전술적 도발을 시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강화도에서 영공을 침범해 한때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항공기 이·착륙 중단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며 “대응 과정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 일대 민가까지 내려왔다는 데서 국민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고 국방은 단 한 순간의 실수와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8년 전에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28일 소집되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 지난 26일 오전 강원 횡성소방서 소방관들이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상공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격기가 추락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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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 무인기 5대가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MDL을 침범해 정찰 비행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한 대는 경기도 파주 민가를 넘어 서울 북부 상공까지 비행한 후 북측으로 되돌아갔다. 무인기들의 크기는 2m급 이하 소형으로,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근접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민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인기들에 대한 추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던 중 교동도 서쪽 해안 상공에서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돼 헬기의 20㎜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출격하던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