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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인 5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이 10도, 광주가 11도, 대구는 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3~9도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가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을 ‘대한이 소한 집에 반팔입고 놀러갔다’라고 고쳐야할 판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3.1도로 평년(1.5도)보다 1.6도나 상승했다. 이는 관측 사상(1973년 이래) 세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소한인 5일도 겨울 날씨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축제 중 하나인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애초 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14일로 연기됐다. 산천어축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화천강의 얼음 두께가 최소 20cm 이상 돼야 하지만 현재는 절반에 불과하다.
스키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따뜻한 날씨로 인공 눈 만들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아직 중급 코스인 실버 파라다이스, 상급과 최상급인 실버와 레인보우 등 21개 슬로프 가운데 8개를 개장하지 못한 상태다. 개장 이후 40cm 이상의 폭설이 두 번이나 내렸던 재작년 시즌에는 12월에 전체 슬로프를 개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늦은 상태다.
엘리시인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이상 고온 현상과 지난 2주간 겨울비가 내려 제설 작업을 하지 못해 일부 스로프를 개장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다음 주 주말이면 모든 슬로프를 개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스키장은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광주의 곤지암리조트과 이천의 지산리조트는 슬로프를 모두 개장했다. 용인의 양지파인리조트는 최상급자 리조트를 아직 개장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