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00원의 경쟁력`..마트주유소 1호점을 가다

이마트 구성점 첫선..인근 주유소보다 88~136원 저렴
접근성 불편, 수표·상품권 결제 안돼 `옥에 티`
연내 통영에 2호점..내년 3~4곳 추가
  • 등록 2008-12-22 오후 4:50:26

    수정 2008-12-22 오후 5:04:57

[용인=이데일리 유용무기자] '휘발유·경유 1리터에 1198원.'

서울에서 버스로 50분 걸려 도착한 신세계(004170) 이마트 용인 구성점. 국내에 처음 선보인 `대형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이마트 self(셀프) 주유소 탄생'이란 현수막이 한 눈에 들어온다. 큰 길가에서 안쪽의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차량 5~6대가 줄지어 서 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기름값이 100원 이상 싸다는 입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1200㎡ 면적에 들어선 이마트 1호 주유소는 중형급 주유소다. 양면 주유기 4대에 약 1000드럼(20만 리터) 규모의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유소 직원 대신 고객이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 방식을 택했고, 유류는 SK네트웍스에서 공급받았다.

'마트 주유소'답게 운영시간은 이마트 개·폐점 시간과 함께 움직인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0시에 닫는다. 또 오케이캐쉬백 혜택(주유 금액의 0.5% 적립)과 제휴 신용카드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 22일 첫선을 보인 이마트 주유소 1호점. 이날 휘발유·경유가격은 1198원에 판매됐다.
이날 단연 관심을 끌었던 건 기름값. 이날 이마트 1호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198원'. 반경 3㎞내의 9개 일반 주유소 가격과 비교해보니 휘발유는 최소 101원에서 130원, 경유는 88원에서 최대 136원 가량 쌌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고객들의 발걸음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기름을 넣기 위해 아침 8시부터 기다렸을 정도.
 
이날 판매를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 어림잡아 20여대의 차량이 몰렸다. 오후 3시까지 총 170대가 다녀갔고, 총 5800리터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시간당 34대가 주유소를 이용한 셈이다.

이날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 반응 또한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무엇보다 기름값이 100원 이상 싸다보니 추운 날씨와 '셀프' 주유의 불편 정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첫 고객인 박정숙(43세·신갈)씨는 "저렴한 가격에 주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신갈에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7만원 어치를 주유해 갔다. 또 다른 남성고객도 "평소 이용하던 주유소보다 대략 4000~5000원 가량 싼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이마트 측은 노마진과 셀프 주유 방식을 통해 기름값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판촉물 증정과 같은 과도한 서비스도 과감히 없애기로 했다. 다만, 오픈을 기념해 일주일간만 5만원 이상 주유하는 고객에게 3000원 할인권을 줄 예정이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셀프 주유 방식으로 30~40원 정도 내렸고, 나머지는 노마진을 통해 비용을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득을 보기 위해 주유소 사업에 나선 건 아니다"며 "내점 고객들의 쇼핑 편의와 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일 이마트 판매본부장(부사장)도 "완전 노마진을 통해 인근 주유소의 평균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유류를 공급할 것"이라며 "(인근 주유소들과의)가격경쟁이 심해지더라도 최소 50원 정도는 낮춰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에 티'도 있었다. 일단 주유소가 이마트 구성점 지상 주차장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위치하다보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 특히 이마트가 아닌 외부에서 직접 들어오기에는 동선이 번거로웠고, 진출입로가 좁아 차량들이 몰릴 경우 삽시간에 뒤엉킬 수 있어 보였다.

여기에 여타 주유소와 달리 '상품권'과 '수표' 사용이 안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상품권은 5% 가량이 이른바 블랙마켓에서 할인돼 유통되고 있고, 마진 또한 높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매달 이 주유소에서 평균 44만~46만 리터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 일반 주유소의 월 평균 판매량이 39~40만 리터인 걸 감안하면, 기대치가 꽤 높은 편이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26일 경남 통영점에 2호 주유소를 열고, 내년 중 3~4곳에 주유소를 더 열 계획이다. 또 주유소 설치가 가능한 20여 점포 중 인허가 문제와 교통영향평가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향후 10여곳에 주유소를 더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 이마트 1호 주유소 전경.


▶ 관련기사 ◀
☞이경상 대표 "내년 이마트 해외서 점포 더 열 것"
☞신세계, 안정적인 실적 지속..`매수`-우리
☞이마트, 용인 구성점에 '마트 주유소' 첫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핫걸!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