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진다…취업자 증가폭 3년만에 최저

6월 청년실업률도 17년만에 최고
  • 등록 2016-07-13 오전 10:30:41

    수정 2016-07-14 오전 8:23:27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국내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중후장대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 고용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55만 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 4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3월(30만 명)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0만 명 선으로 올라섰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 4월 25만 2000명, 5월 26만 1000명으로 내려앉았었다.

반길 일만은 아니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쪼그라들고, 음식·숙박업 같은 단순 서비스업 고용이 확대된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취업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45만 4000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6월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급감했던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가 올 들어 다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 5월 8만 8000명에서 6월 13만 2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3년 8월(5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19만 1000명에서 올해 1월 14만 5000명, 3월 12만 4000명, 5월 5만 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고용 한파의 진원지로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 등이 지목된다. 실제로 거제·창원·통영 등 중대형 조선소가 몰려있는 경남 지역의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보다 1%포인트 급증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이다. 또 다른 조선업 밀집지역인 전북과 전남, 울산 등도 실업률이 0.4~0.9%포인트 뛰었다. 전국 실업률이 평균 0.3%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 본격화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하면서 고용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고용 부진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3%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1999년 6월(11.3%)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17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청년 고용률은 2007년 7월(44%) 이후 가장 높은 43.1%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66.5%)도 청년층 증가세에 힘입어 1997년 10월(61.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경제 활동 참가 비율이 높아지며 취업자가 늘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김이한 과장은 “제조업 부진 속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됐지만, 일자리 질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진 않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집행해 경기와 고용 하방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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