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터넷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양한 협업 모델이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간단한 번역도 한다. 번역서비스가 필요한 업체는 필요한 문서가 여러 언어로 번역될 때마다 프로그램 업체에 돈을 지불한다. 개발업체는 그 돈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한다. 모두가 ‘윈윈’하는 사업 모델이다. 인터넷 협업 기반의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인 ‘듀오링고(duoLingo)’ 얘기다.
듀오링고(duoLingo)가 조만간 한국에 출시된다. 듀오링고 공동창업자인 루이스 폰 안은 21일 2014 서울디지털포럼(SDF)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다음주부터 듀어링고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높은 한국사람들에게 쉽게 외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도 없고, 무료로 운영되는 외국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의 더 큰 강점은 독특한 수익모델에 있다. 다른 외국어 프로그램과 달리 모두 무료다. 심지어 광고도 없다. 이는 듀오링고-제휴업체-이용자 간 협업 모델때문에 가능하다. 이를테면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는 듀오링고 제휴업체인 CNN 뉴스를 모국어로 번역한다. 여러 버전의 번역문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최고 작품을 선택한다. CNN은 뉴스 번역을 받은 대가를 듀오링고에 제출하고, 듀오링고는 이 돈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용자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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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기술로 고서(古書) 디지털화..온라인 협업 활동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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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캡챠를 풀려면 10초 이상 걸린다. 매일 하루 15만시간쯤 캡차의 글자 판독에 시간이 든다. 이를 유용하게 바꾼 게 리캡챠다. 과거의 문헌이나 신문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작업에 이용한 것이다. 스캔을 한 뒤 컴퓨터가 디지털화한 문서는 대략 30% 오류가 난다. 오류가 난 문자는 사람들이 캡챠를 통해 풀도록 했다. 여러 사람이 내놓은 답이 고서 디지털화의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다. 대규모 온라인 협업의 결과가 곧 공공선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루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돈을 보는 것과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 두가지를 다 할 수 있었다”면서 “그 중에서 인터넷을 공공선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