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영어공부 앱 '듀오링고' 외국어교육 혁명 이끄나

27일 국내 론칭..6개월뒤 한국어 교육 서비스도
대규모 온라인 협업모델로 '교육 무료화'에 앞장
창업자 루이스 "지속가능한 공공선을 위한 모델"
  • 등록 2014-05-21 오후 2:33:02

    수정 2014-05-21 오후 6:41:4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헬스클럽을 공짜로 다닐 방법은 없을까. 이를테면 사람들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 전기가 발생해 헬스클럽 전기료를 낼 수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남는 전기를 팔아 헬스클럽 주인은 돈도 벌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업 모델이지만, 현재 기술로는 효율이 떨어져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양한 협업 모델이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간단한 번역도 한다. 번역서비스가 필요한 업체는 필요한 문서가 여러 언어로 번역될 때마다 프로그램 업체에 돈을 지불한다. 개발업체는 그 돈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한다. 모두가 ‘윈윈’하는 사업 모델이다. 인터넷 협업 기반의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인 ‘듀오링고(duoLingo)’ 얘기다.

듀오링고(duoLingo)가 조만간 한국에 출시된다. 듀오링고 공동창업자인 루이스 폰 안은 21일 2014 서울디지털포럼(SDF)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다음주부터 듀어링고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높은 한국사람들에게 쉽게 외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도 없고, 무료로 운영되는 외국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는 2011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무료 외국어 학습 서비스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6개 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 6개월 뒤면 한국어 공부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2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애플은 듀오링고를 2013년 올해의 아이폰 앱으로 꼽기도 했다. 벤처 투자사 클레이너퍼킨스는 지난 2월 2천만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듀오링고를 하면 외국어를 게임을 하듯 배운다. 게임인지 외국어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러 가지 동사, 명사를 게임 캐릭터가 기술을 습득하듯 단계별로 배우는 방식이다. 테스트에 통과하면 점수 등 보상이 잇따른다. 한동안 공부하지 않으면 듀오링고 캐릭터가 메시지를 보내며 울음으로 호소하기도 한다. 퀸즈 칼리지 뉴욕시립대학교의 루먼 베슬리노브 박사(Roumen Vesselinov, PhD)는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34시간 공부하면 대학교 1학기 한 과목의 효과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듀오링고의 더 큰 강점은 독특한 수익모델에 있다. 다른 외국어 프로그램과 달리 모두 무료다. 심지어 광고도 없다. 이는 듀오링고-제휴업체-이용자 간 협업 모델때문에 가능하다. 이를테면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는 듀오링고 제휴업체인 CNN 뉴스를 모국어로 번역한다. 여러 버전의 번역문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최고 작품을 선택한다. CNN은 뉴스 번역을 받은 대가를 듀오링고에 제출하고, 듀오링고는 이 돈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용자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루이스는 “계층 차별없이 누구나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지속가능한 공공서비스 모델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듀오링고 화면. 외국어 프로그램이 게임처럼 쉽게 구성됐다. 소셜기능도 있어 동료들과 학습 성과를 비교할 수도 있다. 듀오링고 캡처.


암호 기술로 고서(古書) 디지털화..온라인 협업 활동의 기여

듀오링고 공동창업자 루이스 폰 안
루이스는 듀오링고에 앞서 스팸메일을 막는 동시에 고문서를 디지털화하는 보안문자 캡챠(CAPTCHA)와 리캡챠(reCAPTCHA)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캡차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삐뚤어진 글씨를 눈으로 보고 입력하는 암호화 기술이다. 컴퓨터의 자동 해킹 기술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보통 캡챠를 풀려면 10초 이상 걸린다. 매일 하루 15만시간쯤 캡차의 글자 판독에 시간이 든다. 이를 유용하게 바꾼 게 리캡챠다. 과거의 문헌이나 신문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작업에 이용한 것이다. 스캔을 한 뒤 컴퓨터가 디지털화한 문서는 대략 30% 오류가 난다. 오류가 난 문자는 사람들이 캡챠를 통해 풀도록 했다. 여러 사람이 내놓은 답이 고서 디지털화의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다. 대규모 온라인 협업의 결과가 곧 공공선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루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돈을 보는 것과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 두가지를 다 할 수 있었다”면서 “그 중에서 인터넷을 공공선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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