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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당 내 일부 청년 당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며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자세를 촉구한 것. 이처럼 친윤(親윤석열)과 친이준석계 청년당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여권 내 2030 청년당원들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해낸 많은 청년들이 최근 이준석 사태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개혁을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남 탓을 하기 이전에 먼저 반성하며 책임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 청년본부장 출신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소통TF단장을 맡았던 장 이시장은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그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청년본부장으로서 임명장을 준 청년당원은 2만명에 달한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 스피커, 집단적인 강성 팬덤으로 인해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묵묵히 일한 청년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직접 말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제 다시금 (이 전 대표에게)선당후사의 자세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여당의 비대위 전환의 정당성을 문제 삼아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내로남불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겸 혁신위원,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깁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장 이사장은 “현재 당내 많은 2030 청년당원들이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친이준석계 인물의 목소리에만 치중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면서 “그와는 다른 의견이 알리기 위해 청년당원들이 모이고 있으며, 이들이 곧 단체 성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이준석계 인물들이 토론이나 대화를 제의하면 마다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며 “여러 목소리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공식창구를 만들어달라고 대통령실에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