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출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외교부와 공관 등 관계기관을 통해 피의자 출석을 계속 요청·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출석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며 “주한 외국공관원 범죄 표준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관에 출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외교부를 통해서도 출석을 요구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가끔 비슷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씨를 쫓아갔지만, 확인 결과 A씨는 이날 동일한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 같은 옷을 구매해 입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직원은 그 자리에서 A씨에게 영어로 “미안하다. 내 실수였다”고 사과를 한 뒤 옷가게로 돌아왔다.
그러나 A씨는 얼마 뒤 다시 매장으로 찾아와 자신을 따라왔던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를 중재하려던 다른 직원이 A씨에게 오른쪽 뺨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고, 회복이 되는대로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지난 1971년부터 발효된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협약’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약에 따르면 외교관의 세대를 구성하는 그의 가족에겐 신체불가침과 형사재판 관할권 면책 특권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