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5G 덕분에 휴대폰으로 스튜디오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 같은 음원을 들을 수 있게 됐죠. 외국에선 무손실 FLAC 음원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타이달(TIDAL)’ 같은 곳이 있지만, 국내에선 ‘지니뮤직’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하만 자문위원인 황문규 평론가(HMG 대표이사)는 “너무 쉽게 음악을 즐기는 시대라지만 본질을 추구하려면 예술가를 존중하는 탐구 자세가 필요하다. 음악가들의 치열한 결과물을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한 노력이야 말로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10일 말했다.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인사라운지’에서 10일 열린 ‘지니뮤직 24bit FLAC음원 청음 행사’에서 삼성전자 하만 자문위원인 황문규 평론가(HMG 대표이사)가 초고음질 음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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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달은 원래 노르웨이·스웨덴 합작사로 소규모 음악서비스 회사였는데, 2015년 1월 미국의 유명 랩퍼인 제이 지가 우리돈으로 620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이후 타이달에선 제이 지 부인인 비욘세가 팬들을 위해 프리미엄 음원을 런칭하면서 더 유명해졌다”며 “팬들은 타이달에서 자연스럽게 고음질로 비욘세 음악을 제일 먼저 듣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타이달에 이어 국내에서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이 처음 시작한 무손실 FLAC 스트리밍 서비스는 어떤 걸까.
| ▲MP3와 FLAC 24 bit의 차이 (출처: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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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의 음질을 재는 척도는 해상도로 불리는 양자화 베트수, 샘플률(샘플링 주파수), 정보량(비트레이트) 등인데, 일반 MP3 파일에 비해 지니뮤직의 무손실 FLAC(Flac 24bit)는 소리의 표현이 4배 이상 정교하고, 정보량은 28.8배 크다. 실제로 이날 황 평론가가 들려준 아이유의 ‘가을아침’은 투명한 울림과 정제된 사운드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FLAC 24bit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 회사는 국내에서 지니뮤직이 유일하다. 카카오 멜론이나 NHN 벅스는 FLAC 24bit를 다운로드만 제공한다.
그런데, 음악의 본질에 빠져들만한 서비스라도 데이터량이 너무 커서 데이터 통화료가 너무 많이 나오진 않을까. 실제로 FLAC 24bit는 파일용량이 240메가바이트(MB)로, 9MB인 MP3의 26.6배나 된다.
좋은 청음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것은 스마트폰 내부의 메모리를 잡아 먹지 않아 좋지만, 요금이 걱정이다.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인사라운지’에서 10일 열린 ‘지니뮤직 24bit FLAC음원 청음 행사’에서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이 발표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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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그래서 KT와 협업해서 데이터 비용이 따로 없는 리얼지니팩(부가세 포함 1만6500원)이라는 상품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지니뮤직의 일반 음원 가격은 9240원(부가세 포함)이어서 두 배 정도 비싸지만, 한 번 좋은 음악에 귀를 맡기면 빠져들기 마련이라는 게 황 평론가 설명이다. 타 통신사 고객을 위한(데이터가 차감되는) 리얼지니팩(부가세 포함 1만5400원)도 있다.
여기에 KT 5G 가입자라면 최저 요금제(월정액 5만5000원, 25% 요금할인 시 4만1250원)부터 데이터를 8GB 주니, AR·VR보다 청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용해 볼 만하다.
지니뮤직은 2대 주주인 CJ ENM과 함께 K팝 초고음질 24bit FLAC 음원 수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홍 본부장은 “CJ ENM 외에도 해외 직배사 3사와 계약 체결을 완료해 연내 24만 곡을 추가 수급해 국내에서 초고음질 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