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 심뇌혈관질환 위험군

질병관리본부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발표
성인 50%,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질환 앓아
흡연률·고위험음주율 등도 꾸준히 증가해
  • 등록 2015-10-05 오후 12:00:00

    수정 2015-10-05 오후 6:36:29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우리나라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성인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흡연률과 음주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가지 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연중 수시로 전국 3840가구 8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섭취, 만성질환 등 500개 항목에 대해 면접 및 건강검진을 통해 진행한 결과다.

심뇌혈관질환은 연간 국내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다. 실제 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연간 5만 803명, 전체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앓는 성인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3.6%는 당뇨병, 비만 등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의 7.9%는 3개 이상의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자(46.7%)보다는 남자(61.5%)가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만성질환을 보면 비만 환자는 지난해 기준 32.9%로 2005년이후 32~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각각 10.2%, 14.6%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관련 질환자가 늘고 있지만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요인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남성 흡연률은 43.1%로 전년도에 비해 1%p 증가했다. 올해 담뱃값 인상 전 결과이지만 지난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남성 흡연률은 42~4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인 남성 4명 중 1명(24.1%)는 1개월 내 금연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만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13.5%로 전년도에 비해 1%p 늘었으며,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고 있는 음주자도 37.5%로 0.2%p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성인들의 흡연, 음주, 영양,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신뇌혈관질환 선행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흡연, 고위험음주 등 건강생활 비실천자는 실천자에 비해 관련 질환을 앓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건강생활 비실천자가 비만까지 동반한 경우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약 3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4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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