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 확대와 소득 증가로 여행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행주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업체로의 수혜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중소형 여행주의 증시 진출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하나투어·모두투어 지배력 `가속화`
지난 6월까지 내국인 관광객 송출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송출 인원은 두 회사를 제외한 상위 10개사의 송출 인원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여행박사와 세중나모여행(039310), 노랑풍선, 호도투어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상위업체를 따라잡기는 역부족.
중소형 여행업체들의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대형업체들의 독주 속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상장하게 되면 원활한 자금 조달과 함께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 특히 때를 놓치지 않고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중소형 여행주들은 대부분 직접 상장보다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우회상장 방식을 택하며 증시에 대거 입성하고 있다.
◇중소형 여행株, 시너지 낼 수 있는 `부업` 확보가 관건
대형업체와 경쟁하려면 중소형 여행주는 `주업`인 여행 외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업`을 육성해야 할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여행업체들은 테마파크나, 온라인 여행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자유투어가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최근 레드캡투어가 테마파크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등 기존 여행사업과 유관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관광`에서 `개발`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용산지역 건설 컨소시엄 사업자 참여를 추진하는 등 부업에 착수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 상위업체에 수익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소형 업체들은 차별화된 신규사업으로 매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중소형 여행주에 투자할 때는 여행 시장의 성장성 외에도 개별 종목의 특성에 따른 전략적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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