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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진주 경상대학교 강연에서 작심한 듯 정치권의 반발에 대해서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그는 앞서 지난 23일 인하대학교 강연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국회의원 수와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기대 이하다” “포퓰리즘이다”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우선 자신의 주장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대해 “특권을 내려놓자는 말이 왜 포퓰리즘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이 무조건 정치 싫어하도록 안철수가 부추긴다는 말인데,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라며 “기존 정치에 실망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가, 그래서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국회의원 세비 인상과 정쟁으로 채워졌던 국정감사 등을 예로 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19대 국회의 세비가 작년 대비 16% 정도 인상됐다”며 “(그런데) 세비가 올라서 19대 국회가 정치를 더 잘하고 있느냐”고 했다. “세비 인상할 땐 단상 점거를 하는 사람도 없었고 문을 걸어 닫는 사람도 없었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때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한 것처럼 이번에도 문 후보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국민께 실망을 드릴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민이 왜 저를 불러냈는지를 정치인으로 살면서 절대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모든 판단은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조직력이 없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을 한번 보라”며 “아마 그게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그것을 극복하라고 (국민이) 말하는 것”이라며 “반대로 (경쟁 후보들은) 큰 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이 과연 국민을 위해 쓰이는가에 대한 표현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