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윤석열 캠프, 당 사칭해 투표 유도…녹취록 있다"

  • 등록 2021-11-02 오전 11:13:50

    수정 2021-11-02 오전 11:13:5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이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당을 사칭해 투표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2일 방송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이 전 의원이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는 “국민의힘 당원 모바일 투표 시작으로 최종 대선후보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고 운을 뗐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고 말하면서 “국민의힘 당원에게 홍보 전화가 왔는데, 예를 들면 ‘국민의힘 성북지부다’라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공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식적으로,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왼쪽)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전화를) 받은 분에 따라 다를 텐데 이분은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냐’ 따진 거다. ‘어떻게 국민의힘의 성북지부라는 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이야기하느냐. 말이 되냐’ 하면서 ‘줄 세우는 거냐. 이런 불법 선거운동을 듣기는 했지만 진짜 나한테 이런 전화가 지금 벌써 몇 번째다. 내가 이번에는 녹음을 하겠다’ 이러면서 막 따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결국 전화를 받은 당사자가 해당 문제를 따지자 발신자였던 홍보원이 “사실은 윤석열 캠프입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해당 발언의 녹취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그게(녹취록) 막 돌고 있다. 그래서 저희도 그걸 봤고, ‘이거는 너무 심각하다’, ‘그런 게 지금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당협위원장을 줄을 세우더니 이 당협위원장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한다’ 이런 이야기 제보들을 저희가 많이 들었는데 그런 일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사실은 그건 불법이다”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진행자도 “불법이다. 마치 선관위에서 전화를 해서 ‘중앙선관위, 성북지부인데 누구를 찍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동의했다.

(사진=KBS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또 진행자가 “그런데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이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할 것 같다”고 하자 이 전 의원은 “그렇게 하더라도 녹취가 분명하게 나와 있다. 불법 선거운동 녹취라고 해서 지금 유튜브에 올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전화가 당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당 활동을 많이 안 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어쨌든 영향을 미칠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게 1건만 있겠느냐. 또 전화 녹취를 보면 본인도 그 받은 전화 받으신 분도 ‘내가 벌써 이런 전화를 몇 건을 받았는데 오늘은 내가 못 참겠다’ 이러면서 ‘이거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내가 이거 녹취해서 폭로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 유튜브엔 ‘윤석열 캠프 불법 선거운동 통화내용 중 핵심녹취’라는 제목의 녹취록 영상이 게재된 상태다. 발신인은 “국민의당 성북지구”라고 소개하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격분한 수신인이 “지금 윤석열 후보 찍으라고 하셨고, 녹취해서 고발하겠다. 이거 불법이다. 당원인데 왜 당원한테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발신인은 “제가 그걸 까먹었다. 윤석열 캠프다”라고 정정했고, 수신인이 거듭 화를내자 “죄송하다. 당원한테 인사를 올리는 거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대표를 뽑는 선거는 11월 1일~2일 사이에 모바일로, 3일~ 4일 동안 전화투표로 진행된다. 여론조사는 3~4일 양일간 진행되며 대통령선거 후보는 5일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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