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위드코로나 체제 전환 이후 지난 16일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열흘도 안돼 또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추세라면 2000명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백신 접종이 80%를 넘어섰지만 사람들의 이동이나 모임이 많아짐에 따라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무차별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17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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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24일 1221명을 기록한 뒤 500~800명대 사이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작 직후인 이달 2일 1004명으로 다시 치솟았다. 이후 1000명 내외를 보이던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143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17일부터는 1429명→1401명→1373명→1320→1278→1165명으로 요일별 최다 기록을 매일 같이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에는 확진자 수가 1700명 마저 넘으며 역대 최다기록을 다시 썼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세는 검사수 증가와 무관치 않다. 이날 확진자 수로 집계되는 지난 22일 검사건수는 10만7098건으로 최근 2주간(11월9일~23일) 하루 평균 검사건수(7만9378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내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로 반영되는 23일 검사 인원은 10만277명으로 이날과 비슷한 수준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345개 중 298개를 사용중으로 잔여 병상은 47개 뿐이다. 가동률은 86.4%다. 이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비상계획 조치 기준인 75%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5%, 잔여병상은 545개이다.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은 64.6%, 2014개 병상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동작구 소재 시장 관련 53명, 송파구 소재 시장 관련 46명, 송파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11명. 강동구 소재 병원 관련 8명 등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인 사례는 72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0%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24시간 동안 21명이 추가로 파악돼 누적 994명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4647명,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만868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