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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2018년 4월(14억9000만달러) 이후 3년 만의 흑자 기록이다. 이는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진데다가 외국인이 지난 4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바이 코리아’를 실현하면서 배당금 역송금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4월 20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32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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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란 한 국가가 상품·서비스를 사고파는 대외 거래로 번 돈과 지출한 금액의 차이를 보여준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고,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4월은 보통 직전 해 연말 결산법인들의 배당 지급이 몰리는 시기로, 외국인들이 현금 배당받은 돈을 해외로 송금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4월에는 각각 6억6000만달러, 3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고, 서비스수지도 물류적체와 컨테이너 운임 증가 등에 두 달여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4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4월 상품수지는 4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전(7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38억5000만달러 커졌다. 수출이 수입보다 증가세가 더 커 흑자폭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석유제품(전년동월비 94.3%), 승용차(75.2%), 화공품(48.6%), 반도체(29.0%) 등이 늘면서 1년 전에 비해 166억5000만달러(46.9%) 증가한 521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입은 127억9000만달러(36.7%) 증가한 47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143.6%), 원유(79.2%), 비철금속(73.0%) 등 원자재 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장비(105.4%) 등 자본재, 가전(37.3%), 승용차(14.5%) 등 소비재 등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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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수출은 507억달러로 통관 기준 158억800만달러(45.6%) 증가하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5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이고, 증가율은 1988년 8월(52.6%)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2분기 수출만 놓고 보면 4월이 41.2% 5월 45.6% 증가해 1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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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부장은 “4월 외국인 배당금 송금액이 크지 않은 이유는 외국인이 주식을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에 외국인의 국내 직접·간접(증권)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4월 15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를 보였다. 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금융계정은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가 많을수록 증가해 플러스를, 외인 투자가 많으면 감소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3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26억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8억4000만달러 증가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투자는 53억5000만달러로 2019년 9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채권 투자는 5억1000만달러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1억3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주식은 7억6000만달러 증가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채권 투자는 53억7000만달러 증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