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수혜株를 찾아라"

차·차부품·이네트·로만손등 수혜 기대
섬유·제약·전기전자 장기 관점서 손익 영향
  • 등록 2007-04-02 오후 2:22:00

    수정 2007-04-02 오후 3:13:56

[이데일리 증권부] 한국과 미국의 FTA협상이 2일 최종 타결됐다. 아직 FTA의 구체적인 결과와 그에 따른 영향이 제대로 분석되지 못한데다, 향후 국회 비준동의 등 후속절차가 남아있어 관련 내용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식시장은 관련주 찾기에 부산하다.

2일 시장에서는 최종 타결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기아차(000270)를 비롯 자동차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때 각각 4%와 7%대 상승세를 보이고 부품업체들도 들썩이는 등 최근 보기드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육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이네트(042340)가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분위기로 인해 `너도 나도 덩달아` 들썩이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질적인 수혜주나 피해주를 찾는 일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FTA 기대주 `자동차`..부품·타이어도 설렌다

한미FTA의 타결에 따른 최대 수혜 업종은 단연 `자동차`다. 미국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체의 품질경쟁력, 기술경쟁력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한미FTA 체결은 한국 자동차산업 입장에서 `잃을 게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우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활기를 띌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2.5% 철폐될 경우 그만큼의 마진 개선 효과가 나타기 때문이다.

서성문·고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차와의 가격 격차가 10% 이내로 줄어들었고, 중국의 저가 차량이 향후 미국에 진출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2.5%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소세 인하로 대형차 중심의 내수시장 개선도 예상되고 있다. 대형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005380)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송상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세제 개편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과 타이어업체 등 자동차 관련 제반 업체가 한미FTA의 `실속`을 챙길 것이란 분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3와 거래하고 있는 부품업체와 타이어업체는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더 많은 수주가 기대된다"며 "한미FTA체결로 국내 부품업체와 타이어업체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012330), 금호타이어(073240), 한국타이어(000240), 한라공조(018880), 대원강업(000430), 평화정공(043370) 등을 대표적인 한미FTA 수혜주로 꼽았다.

◇북한 전역 생산제품 한국산 인정

FTA 협상단은 개성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현재 북한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는 시계업체 로만손(026040), 의류관련 업체인 신원과 좋은 사람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개성공단 입주업체뿐 아니라 현대그룹 등 대북사업 관련주도 훈풍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다.

◇"섬유·의류, 수출에 도움받는 수혜주 있나" 갸웃

섬유, 의류업종은 대표적인 수출주로 인식되며, 한미FTA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상장기업중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과 나은채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내수에 주력하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가방(013990)의 경우 수출 비중이 약 20% 가까이 되지만 OEM 방식이라 회사측에서도 큰 기대하고 있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은 미국수출물량이 약 45% 가량 되지만 이는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수출이 얼마나 이뤄지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섬유업종에 대해서도 김연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실적이 안좋아 소외돼 온만큼 FTA 체결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이 존재하긴 하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업계에서는 그간 업황이 워낙 안 좋았던만큼 관세완화로 시장자체가 넓어진다는데 대한 기대감은 갖고 있어 장기적 전망은 우호적이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화섬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갖고 있는만큼 뚜렷하진 않지만 일말의 기대감은 안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제약주, 단기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유한양행·한미약품 `눈길`

제약업종은 한미 FTA 협상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한미 FTA에 따른 부정적 영향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해 왔을 정도다.

한미 FTA 협상이 막상 타결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는 측면에서 단기간 주가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은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미 FTA를 계기로 비상장·영세 제약사들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업종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업체간 차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기달 한화증권은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그동안의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부정적 영향은 받을 수 밖에 없고 특히 업종 구조조정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의 미국 진출을 가정할 때 현재 가장 앞서가고 있는 유한양행(000100)한미약품(008930) 정도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업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오리지날 의약품의 지적소유권 보호기간 확대로 제네릭 의약품의 공백이 우려되고 제약사의 신제품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오리지날 신약의 개발과 도입력 우수한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전자 "별다른 영향이..."

한미FTA 협상이 타결됐지만 전기전자 업종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제품들은 사실상 관세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협상으로 특별한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이미 관세가 없기 때문에 이번 한미FTA 협상으로 인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LCD TV의 경우 현재 5%의 관세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3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당장 주식시장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위원은 ""LCD 패널의 경우 6.6%의 관세가 있었지만, 미국에 조립공장이 없기 때문에 패널이 거의 수출되지 않고 있다"며 역시 이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통신, 방송프로그램제공업체(PP) 투자유치 확대 여부 초점
 
방송통신분야에서는 PP에 대해 5년 이후 외국인이 간접투자로 100%까지 투자가 가능해졌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100%간접투자로 국내 PP업계내 M&A등 구조조정 일어나 대형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반면 국내뿐아이나 해외 콘텐트사업자로 경쟁자 늘어난 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수혜업체로는 온미디어(045710), 한국경제티비 정도를 꼽았다. 비상장사인 CJ케이블넷과 CJ이미디어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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