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원서 19명 집단감염…서울 거리두기 조정 앞두고 이틀째 200명대

서울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242명
검사 건수 평일 절반 수준…내일 확진자 수 일시적 감소 예상
집단감염 터진 음악연습실, 일부 이용자 증상발현 후 연습실 방문
  • 등록 2021-05-20 오전 11:24:06

    수정 2021-05-20 오전 11:24:0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40명을 넘어섰다. 휴일을 맞아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절반 규모로 떨어졌지만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학원과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모임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모임, 행사가 늘어난 상황에서 가족, 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23일 종료 예정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또 다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시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2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254명으로 늘었다가 주말 검사 인원 감소 영향을 받은 15∼17일 213→195→17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17일 검사 결과가 반영된 18일 다시 249명으로 급증한 뒤 이틀째 2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전날 검사 인원 대비 신규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지난 17일 1.0%로 치솟은 뒤 18∼19일 연속으로 0.7%를 기록했다. 지난 5∼19일 하루 평균 검사 인원은 3만3123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9명, 평균 확진율은 0.6%다. 휴일인 19일은 검사 인원이 1만9174명으로 급감해 20일 확진자 수는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242명은 집단감염 37명, 병원 및 요양시설 68명, 확진자 접촉 121명, 감염경로 조사 중 74명, 해외유입 4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영등포구 소재 음악연습실 관련 7명, 강남구 소재 실내체육시설 관련 7명, 강남구 소재 학원2 관련(5월 두 번째) 7명, 노원구 소재 고시원 관련 4명, 수도권 지인·가족모임 관련 3명, 구로구 지인모임 관련 2명 등이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인 영등포구 소재 음악연습실 관련 확진자는 이용자 1명이 15일 최초 확진 후 18일까지 11명, 19일 7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모두 서울시 거주자다. 역학조사에서 해당시설은 출입자 관리를 하고 연습실별 환기 시설은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방음시설로 인해 자연 환기가 어렵고 악기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악기를 부는 행위로 비말 발생이 많았을 것으로 보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부 이용자는 휴게실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레슨 종료 후 함께 식사를 했고, 증상발현 후에도 연습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비말 발생이 많은 악기 연습실에서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주시고, 이용 후 지인 모임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면서 “증상발현 시 접촉을 피하고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0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901명이다. 이날까지 3156명이 격리 치료 중이고, 3만8270명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명 추가돼 누적 47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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