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진짜 미네르바` 설득력 있나?

K씨, 경력·글쓰는 방식 박씨보다 `현실적`
IP주소 조작·공개한 이유 등 의혹도 여전
  • 등록 2009-01-19 오후 3:50:46

    수정 2009-01-19 오후 3:50:46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시사월간지 신동아가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31)씨가 아닌 `진짜 미네르바`와의 인터뷰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구속된 박씨를 둘러싸고 진위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신동아에 등장한 인물과 박씨 중 어느 누가 진짜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신동아는 2월호를 통해 자신이 `미네르바`임을 주장하는 K씨와의 인터뷰를 30매 가량의 분량으로 게재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K씨는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다음(035720) 토론방 아고라에 총 500건의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구속된 박씨가 280건만 자신의 것으로 인정해 나머지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K씨는 사실상 대부분의 글을 시인하면서 박씨보다 진짜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K씨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비정규직 관련 글을 올렸으며, 작년 2월과 4월에는 각각 달러 매수와 `귀농 컨설팅`에 대한 글을 썼다고 밝혔다. 6월에는 강만수 장관이 외환시장 개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글도 올리는 등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해 박씨보다 더 미네르바에 가까운 인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K씨는 다양한 종류의 게시물을 혼자가 아닌 여러명이 분담했다고 밝혀 모든 글을  혼자 썼다는 박씨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갖고 있다.
 
K씨는 `미네르바`는 혼자가 아닌 7명으로 이뤄진 팀이며, 이들 구성원을 통해 모아진 정보를 기반으로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사 시스템을 예로 들며, 구성원들이 모아놓은 정보를 대표격인 자신과 또다른 사람이 데스크를 보는 방식으로 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고라에 게재된 미네르바 게시물에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풍부한 상식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미네르바는 한명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이 많았다. 게다가 검찰에 구속된 박씨는 30대 무직에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점에서 그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말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많았다.
 
또한 아고라에 미네르바가 쓴 글들은 문체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아 미네르바가 다수일 것이란 K씨 주장은 설득력이 강하다.

더욱이 K씨는 7명의 구성원들이 크게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 등 4개 파트로 업무를 나뉘어서 분담했다고 설명하는 등 구체적인 정황도 들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자신은) 주로 해외 담당으로 수출입 거시 지표를 맡았으며, 다른 이들은 국제 금융상품, 국내외 부동산 동향 전문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이 각자 맡은 글을 썼다는 점에서 아고라에서 활동한 미네르바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K씨는 이 모임 외에도 국내외적으로 정보망이 더 있다고 밝혀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정보당국이 만든 경제관련 글이 있다면 그것의 100%는 아니어도 80%는 비슷하게 맞힐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가 정보를 보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력면에서도 K씨가 박씨보다 미네르바에 가깝다. K씨는 자신은 인문대를 졸업했고 그동안 금융기관 세군데에서 일했으며 이들은 전부 국내 기업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금융권에서 투자재무컨설팅 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아고라에 내비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씨 주장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 K씨는 IP주소 조작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해 이제껏 IP를 조작해 글을 썼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박씨가 IP주소를 조작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박씨가 인터넷에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구속까지된 마당에 K씨가 검찰 수사  위험을 각오하고 신동아와 인터뷰를 한 것도 여전히 납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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