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비용절감 등에 성공하며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롯데백화점은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영업이익 감소의 둘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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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성장이 소폭에 불과했고, 신규점의 초반 이익 기여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증가는 비용 효율화 작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백화점과 반대로 비용절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와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해외 점포의 손익구조가 아직 안정화되지 못한데다 적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롯데백화점의 근심은 더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시작한 자산유동화 작업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규출점 오픈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백화점의 내년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김태홍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일부 기존 점포의 감가상각비 반영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어 내년 출점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4.6%, 15.2% 증가하며 유통업종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의 실적은 당분간 감소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점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집중적으로 문을 연 아웃렛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할 만한 다른 요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행사로 기존점 매출이 점차 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손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