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중에 체코 정상을 만나 원전 수주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신규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는 이번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체코의 신규 원전 4기 건설에 대한 입찰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됨에 따라 막판 수주전을 펼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춘석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체코가 최대 4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원전 사업에는 우리나라의 한수원과 프랑스 EDF 등 2개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하고 있다”며 “곧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그동안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기 위해 한수원 관련 기업과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이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를 진행한 네덜란드와 핀란드도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스웨덴도 지난해 8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추가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던 이들 국가 정상은 상호 간 원전 사업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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