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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20~3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달러당 151.82엔까지 치솟아(엔화가치는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OJ가 지난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지 및 상장지수펀드(ETF)·일본부동산투자신탁(J-REIT) 매입 중단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대표하던 정책들을 일제히 폐지했음에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장기 금리 전망을 상향함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고 점도표를 공개했다.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은 4.6%로 기존과 동일했지만, 2025년 최종 금리 전망은 기존 3.6%에서 3.9%로, 2026년 전망은 2.9%에서 3.1%로 각각 높여 잡았다.
내년 말 이후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올렸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한 것이지만, 내년 이후 인하 전망은 기존 10차례에서 9차례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단기적으론 확대할 수 있고, 향후 좁혀지는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시장은 판단했다.
씨티그룹은 “엔화가 단기적인 약세에 더욱 취약해졌다”며 달러·엔 환율이 152엔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방 압력 속에 150.45~150.47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저가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해 “시장에 영향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기존과 마찬가지로 (환율 관련) 코멘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