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역 일대 ‘서울사진미술관’ 들어선다

오는 2023년 12월 개관
140년 한국사진사 정립
  • 등록 2021-11-01 오전 11:15:00

    수정 2021-11-01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국내 최초의 공공 사진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을 도봉구 창동역 일대 서울광역푸드뱅크 부지에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이달 공사를 시작해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7048㎡)로 오는 2023년 12월 개관한다.

서울사진미술관은 140여 년 한국 사진사를 정립하는 최초의 공공미술관이자, 앞으로 변화하는 사진매체에 대응을 선도하고 사진·영상 기반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창동역 일대 서울사진미술관 건립 대상지.(서울시 제공)
시는 지난해 소장품 수집에 착수, 사진, 필름 등 1만2000여 점을 수집했으며, 앞으로 추가로 소장품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1950~80년대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풍경 사진과 인물사진, 사진사 연구에 유의미한 작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시각예술문화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작품 등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

예컨대 한국 기록사진의 개척자인 ‘성두경’ 작가의 1950-60년대 서울의 경관, 인물 등을 촬영한 필름과 사진, 유품 일체를 기증받았다. 1960년대 한국을 촬영한 홍순태, 황규태 사진가의 작품과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 임인식 작가 한국 전쟁을 기록한 사진 작품도 서울사진미술관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여성 사진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의 변모를 추적할 수 있도록 박영숙, 김테레사 등 5인의 여성 사진가 작품들도 확보했다.

서울사진미술관이 들어설 창동역 일대는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신 로봇과학 기술의 거점인 ‘로봇과학관’과 국내 최초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각각 2023년, 2025년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사진미술관이 문을 열면 이 일대 문화벨트를 형성해 창동·상계 지역의 경제·문화적 파급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사진미술관 개관 이전까지 사전프로그램을 통해 사진계의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논의 구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확장하고 있는 사진매체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동역 일대 서울사진미술관 당선작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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