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업인들 중 대표적인 가상자산 신봉론자 중 하나다. 그는 21일(현지시간) `타임(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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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일러 CEO는 작년 12월 트위터 상에서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상황을 설명했고, 그로부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및 지급결제 서비스를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세일러 CEO와의 일문일답.
-머스크와 트위터로 의견을 교환한 뒤 실제 얘기를 나눠 봤는가.
△상장사 CEO로서 다른 상장사 CEO와 나눈 대화를 공개할 순 없다. 그건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지켜야 하는 에티켓에 어긋나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의견을 나눈 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보는가.
-테슬라 외에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이 가상자산 열풍에 더 뛰어들 것으로 보는가.
△작년 3월까지만 해도 이 시장에 참여한 기관은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12개월이 지난 지금은 기관들의 참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우리가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한 첫 상장사였고, 스퀘어가 우리 뒤를 따랐고 테슬라도 동참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2월에 `기업들을 위한 비트코인(Bitcoin for Corporations)`이라는 기업인 모임을 가졌는데, 당초 2000여명 참여할 것이라고 봤었지만 실제로는 하루 1만명 이상이 참여해 동영상 회의 서버가 다운됐다.
-테슬라의 참여가 영향을 줬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비이성적 과열’을 얘기하곤 하는데, 비트코인은 그 예가 아닐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본다. 이것(비트코인 랠리)은 통화량 팽창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으로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12개월 간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방식으로 통화 공급이 확대돼 왔다는데 동의한다면, 그런 환경에서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게 합리적인 행동이다.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은 투기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에 있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기술이다. 그 덕에 불과 12년 만에 제로(0)에서 1조달러 이상의 가치로 클 수 있었다. 투기라면 차라리 게임스톱처럼 작은 주식과 숏 스퀴즈를 통해 가격을 올리려는 행동을 말하는 게 옳다.
-아직도 워런 버핏 등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가진 투기적 속성, 돈세탁 우려 등을 비판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고, 따라서 그렇게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비판한다고 해서 이를 비난할 순 없다. 그런 사람들도 전기가 처음 등장하고 난 뒤 24개월이 지나도록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토마스 쿤 역시 새로운 혁명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있을 때 기득권층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통찰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를 받아 들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세대 정도다.
-당신은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나.
△우리는 기관투자가 중에서 최초로 보유자산에 비트코인을 채택한 상장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 (기업들의) 대차대조표를 바로 잡도록 하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