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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수위원장은 펜스…폭넓은 인맥 강점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사령탑인 인수위원장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으로 바뀌었다. 크리스티는 인수위에 참여하되, 집행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이 밖에 벤 카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제프세션스 상원의장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펜스가 위원장으로 선임되게 된 배경에는 그의 폭넓은 인맥과 탄탄한 당내 기반이 있다. 현재 인디애나 주지사인 펜스는 공화당 안에서는 내부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보수 진영에서 입지가 견고하다.
크리스티의 강등 이유는 ‘브리지 게이트’ 연루 때문이다. 이 게이트는 크리스티 측이 2013년에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민주당)을 괴롭히기 위해 뉴욕시와 포트리시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다리 일부 차선을 막아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진짜 강등 이유는 정권 실세로 떠오른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악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큐슈너의 부친은 2005년 당시 연방 검사였던 크리스티에 의해 조세회피와 불법 선거 자금 기부 등의 혐의로 감옥에 갔다.
집행위원 16명 중 4명이 가족
집행위원 16명의 명단에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쿠슈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등 가족만 4명이 포함됐다.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비스트를 비롯해 트럼프 고액 후원자들도 트럼프 차기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수팀에 영입된 제프리 아이제나흐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온 컨설턴트다. 그는 연방통신위원회(FCC) 간부들의 인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이해 상충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로비스트 마이클 카탄자로와 ‘서던 컴퍼니’의 로비스트 마이클 맥케나 역시 인수팀에 합류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고액 후원자인 레베카 머서도 집행위원회에 들어갔다. 그는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운영하는 아버지 로버트 머서와 함께 트럼프에 1550만달러를 기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새 행정부에는 그의 후원자와 로비스트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