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채널 배정에 대해 행정지도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존 6개 홈쇼핑은 15번 대 이하 소위 황금 채널에 새롭게 진입하는 데이터 홈쇼핑(T커머스)이 30~40번 대로 자리 잡을 게 유력시되면서, 공영TV홈쇼핑은 중간 대역인 20번 대 채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비교적 좋은 채널 번호를 가진다고 해도 공영TV홈쇼핑이 돈이 될지는 미지수다. 수익이 나도 주주 배당이 금지되고, 판매수수료율 역시 기존 6개 홈쇼핑사 평균(32.1%)보다 저렴한 20% 수준으로 묶인다. 중기제품(창의·혁신상품 포함) 및 농축수산물 100% 편성이 의무화돼 상품 편성의 자율성도 제한된다.
채널 20번 대 유력…채널 확보 방안, 심사항목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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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영 구조를 내세운 제7홈쇼핑은 민간 기업들보다 송출수수료를 높여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어렵다. 매출의 근원이 되는 판매수수료율이 방송 취급고의 20%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정구 방송진흥정책관(국장)은 “과도한 송출 수수료 지출을 지양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채널 확보 계획 수립을 심사항목으로 평가 할 것”이라면서도 “채널 배정 관련 행정지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익성은 별로일 듯…중견기업 편성 문제는 지켜봐야
제7홈쇼핑이 20번 대라는 비교적 좋은 채널을 가진다고 해도, 수익성을 높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래부가 소유구조, 수익사용, 수수료정책, 상품편성 등에서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승인조건으로 명시한 이유에서다.
미래부 관계자는 “농수산물 전용으로 허가한 NS홈쇼핑의 경우 지분 7% 정도 가진 수협이 매년 20억 정도 수익을 내는 것은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품 편성 역시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축산물 100%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6개사의 지난해 중기제품 편성비율은 63.0%(2009년 대비 6.5%p 증가)보다 높다.
당장은 제7홈쇼핑에서 중소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제품을 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휴롬’같은 중견기업 제품도 제7홈쇼핑에서 팔도록 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찮아 상품 편성 비율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상품편성 비율은 정책목표가 되는 상품을 100% 편성한다는 원칙이고, 창의·혁신 상품의 분류 정의 등을 새롭게 만들면서 중견기업 제품 중 일부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의 63% 정도가 주로 반제품을 생산해 중국에서 생산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방통위가 2012년에 만든중기제품 기준을 시대에 맞게 보완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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