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블랙이글스 사고, 조종사의 임무포기 절차 미준수 때문"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 참가 T-50B 활주로 이탈
"임무완수 부담감에 비정상 상황서 임무 포기 안해"
  • 등록 2018-03-28 오전 10:50:41

    수정 2018-03-28 오전 10:50:4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월 2018 국제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했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제53특수비행전대) T-50B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사고는 조종사가 비정상 상황에서 임무 포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군은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활주로 이탈은 조종사가 임무 완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정상 상황 시 임무 포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 설명에 따르면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 시 정상절차는 기수와 앞바퀴 방향을 일치시키고 기준 속도까지 가속한 이후 좌우 방향조종장치를 앞바퀴에서 꼬리날개로 전환조작(Nose Wheel Steering Disengage)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조종사는 기수와 앞바퀴가 완전히 정렬되지 않고 기준 속도에 미치지 않은 상황에서 전환조작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항공기가 활주로 오른쪽으로 치우쳤고 조종사는 절차상 즉시 임무를 중단해야 했지만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방향 회복을 위한 시도를 반복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S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주행한 끝에 활주로를 이탈했다.

공군 관계자는 “앞으로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이번 사례의 교훈을 교육하고 관련 절차를 재정립하는 한편, 사고 당시 항공기 결함은 없었으나 T-50 항공기의 고유 특성으로 타 기종에 비해 조향(操向) 특성이 다소 떨어지고, 앞바퀴의 직진 복원능력이 부족한 부분도 제작사(KAI)와 협의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6일 2018 국제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개막식 당일 비행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던 블랙이글스 항공기 1대가 활주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조종사는 무사했다. 이후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하는 대책본부를 꾸리고 비행, 정비, 항공관제 등 전문요원 10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했다.

블랙이글스가 지난 1월 26일 2018 국제 싱가포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도중 중간기착지인 제주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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