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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들에 대한 신복위 차원의 지원 방안과 관련 "현재 1년 이상 성실 변제자에게만 지원하는 소액금융(★아래 용어설명)을 6개월 이상 성실 변제자로 대상을 넓히고 대출한도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신복위는 올해 ▲채무상담 및 재조정 ▲소액금융지원 ▲신용관리교육 ▲취업알선 등 네 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 위원장은 "소액금융을 위해서는 연간 600억원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받은 기부금이 170억원 수준이어서 차입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기금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재조정해 돌려준 돈이 1조1200억원인데 우리가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금융회사와 윈윈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신복위에서 무료로 개인 신용상담보고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법원에서 개인회생·파산 절차 진행시 이를 참고하도록 하면 법원 판단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복위는 또 올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신복위의 주요 이용자들 나이가 30~40대라 인터넷 접근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이 위원장은 "상담소에 찾아오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난달 사이버지부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며 "미국 LA 총영사관과 협약을 맺고 해외동포 채무상담도 인터넷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위는 앞으로 해외동포 채무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뉴욕 총영사관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무엇보다 고민하는 것은 신복위의 위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앙케트 조사 결과를 보면 신용회복위원회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0% 정도만 들어봤다고 했다"며 "예산 제약으로 홍보를 못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신복위는 올해로 설립 9돌이 됐다. 앞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이곳을 찾는 `금융환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 위원장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기부금과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며 "자기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면 영원히 남는 것 아니냐"고 부유층의 기부 활성화를 촉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용어설명 =신용회복위원회 소액금융 : 신복위의 신용회복지원을 받는 금융채무불이행자중 1년 이상 성실히 갚고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학자금, 생활비, 병원비 등에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된다. 금리는 연 2~4%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 2002년 과중 채무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후 2003년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 채무불이행자의 경제적 재기를 도와 가계파산을 예방하는 동시에 협약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무불이행자에 대한 소액대출지원과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용관리교육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본사는 서울 명동셀트럴빌딩 6층에 있으며 전국에 지부 23곳, 상담소 23개곳, 사이버지부 1곳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