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거버넌스포럼은 21일 HL홀딩스(060980)에 자사주를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한단 결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회사의 돈이 들어간 자사주를 주주 승인 없이 무상 출연하는 것은 저가 발행을 넘어 사실상 공짜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명백한 주주가치 훼손 행위”라고 주장했다.
HL홀딩스는 지난 11일 비영리재단 법인을 설립해 자사주 47만193주를 무상 증여하겠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사회적 책무 실행’을 처분 목적으로 제시했지만 사실상 재단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켜 최대주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단 비판이 제기됐다.
포럼은 “재단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출연은 상장사가 아닌 창업패밀리 자금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이사회 안건에 대해 찬성한 4명의 HL홀딩스 사외이사들에게 선관주의 입장에서 일반주주 이익 침해 여부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L홀딩스 이사회에 자사주 처분 결정 무효화를 촉구했다. 포럼은 “무효화가 어렵다면 최소한 재단법인 정관에 출연받은 자사주 의결권을 영구히 행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아울러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