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창근, 하남갑→하남을 지역구 옮긴다…"공관위 요청"

공관위, 하남갑에 '친윤' 이용 비롯한 3인 경선 확정
이창근 "하남을 옮겨달란 요청 받아…고민 끝에 결정"
"여론조사 높은 후보 배제, 친윤 밀어주기" 불만도
  • 등록 2024-03-06 오전 11:18:50

    수정 2024-03-06 오전 11:18: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최측근인 이창근 전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4·10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서 하남을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친윤(親윤석열대통령) 핵심 인사인 이용 의원은 기존 예비후보를 등록했던 하남갑에 남아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를 두고 ‘친윤 밀어주기 공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시 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전날(5일) 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하남갑에서 하남을로 출마 지역을 옮기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공관위가 하남을로 옮기라고 요청했고, (고민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인구 상한선 초과로 분구가 예상돼 국민의힘 내에서 총 11명의 후보자가 몰리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처리되면서 갑, 을로 분구가 확정됐다. 특히 갑 지역에선 오세훈 시장의 대변인을 지낸 이 전 위원장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비례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끌었다.

공관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격론 끝에 이 전 위원장을 배제하고 이용 의원과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변호사, 윤완채 전 한나라당 하남시장 후보를 경선에 올렸다. 하남을 지역구에 대해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고, 경선이나 단수추천·우선추천(전략공천) 등 후보자 결정 방식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남갑에 추미애 전 장관을, 하남 을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대해 여권 내에서도 ‘친윤 의원 밀어주기’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공관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전 위원장이 우세했지만, 결론은 정성평가에서 갈린 것 아닌가”라며 “이건 (친윤인) 이용 밀어주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30여일 남은 시점에 하남을에 지역구를 옮기라고 요청했으면 최대한 빠른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공관위는 하남갑 경선 결정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날 회의 결과 브리핑 이후 이 전 위원장의 여론조사 결과가 높게 나왔음에도 경선에서 배제된 이유를 묻자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높게 나올 수 있지만, 다른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할 때는 경선 후보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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