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간첩’ 與 인사 발언에…“대체 언제적 색깔론, 경질해야”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 발언 논란
李 "檢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 낙인 찍을 수 있나"
"물러나지 않는다면 尹이 경질해야"
  • 등록 2023-06-27 오후 2:28:11

    수정 2023-06-27 오후 2:28:1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여권 인사의 문재인 전 대통령 폄하 발언에 대해 “역사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생각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검사 출신 박인환 “문재인 간첩인 걸 국민 70% 몰라” 막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믿기 힘든 발언을 접했다. 지난 1년 간 사정기관들이 충성 경쟁하듯 정치보복 수사에 뛰어들며 정치를 퇴행시키더니 이제는 정부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는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찰제도발전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의 발언이 담겼다. 그는 검찰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의원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최근 간첩사건의 특징과 국가안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를 비판하며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70% 이상의 국민이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출범한 경찰제도발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이다. 그는 검사출신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체 언제적 색깔론인가. 역사의 퇴행이다. ‘검사 왕국’이 들어서자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박인환 위원장의 믿기 힘든 발언은 검찰공화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빨갱이 딱지를 붙이던 ‘군사독재’ 시절의 악습을 그대로 빼 닮은 ‘검사독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묵과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당장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라”며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 윤석열 대통령이 경질하라. 철지난 색깔론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경찰제도개혁을 맡기는 건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박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공적기구인 자문위원회에서 이런 분열적 선동을 하는 사람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10년이 지난 오랜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논의를 이런 식으로 ‘간첩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방안’이라고 말하는 건 전광훈 목사같은 사람이 그야말로 이 정부와 여당 곳곳에 포진해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협치는커녕 한줌의 보수 유튜버와 극우 목사들이나 좋아할만한 이야기하는 사람을 자문위원장에 앉혀놓을 수 없다. 당장 박인환 위원장을 해촉하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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