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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했던 작년 3분기(0.3%) 이후 2개 분기만에 0%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 1년 전 대비로도 3.1%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10명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기대비, 전년 동기 대비 중간값이 각각 0.5%, 2.8%로 집계된 것을 웃도는 수치다.
황상필 국장은 “지난 2월 조사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반기가 2.8%, 하반기가 3.1%였는데 이를 분기화해서 단순 수치상으로 계산해보면 당초 예상보다 잘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혼재해 있지만 반도체, 자동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상필 한은 국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순수출의 기여도가 올 1분기 1.4%포인트로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수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 등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우려가 크지만 또 한 편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 코로나19 이후 수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4월 1~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7%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 디플레이터가 많이 증가했지만, 가격 요인을 제외하면 전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작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이유와 향후 전망이 궁금하다.
-1분기 성장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영향이 반영됐는지와 2분기 성장 전망은 어떤지 궁금하다.
△통관상 수출 통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이 크게 반영된 것 같진 않으나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수출에 있어서도 우크라 사태 장기화,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요인의 부정적 요인이 크다. 그러나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기대된다. 특히 4월 들어 음식, 숙박업이나 오락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가계의 저축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등은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전기 대비 0.7%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연간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매분기 평균 0.6~0.7% 정도 성장률을 달성하면 연간 3% 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연간 성장률 3.0%를 전망했는데 1분기 성장 수치는 당초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인가.
△조사국의 연간 올 성장률 전망치는 상빈기 2.8%, 하반기 3.1%로 연간 3.0%를 예상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7%,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는데 조사국의 반기 전망치를 분기화해서 보면 (예상보다) 잘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순수출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