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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동지이자 6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후농(後農) 김상현 전 국회의원이 노환으로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전 의원은 김영호 민주당 의원의 부친이기도 하다.
작고한 김 전 의원은 1980~1990년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이른바 ‘3김 정치’를 주도할 당시 양김의 계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6대부터 16대 국회까지 모두 6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생전에 뛰어난 연설과 지략, 마당발 인맥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인생이 순탄하진 않았다.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 반대 운동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후 전두환 신군부가 장악한 제5공화국 시절이던 1984년 양김(김영삼·김대중)이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하자, 당시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공동의장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1985년 2월 선거에서는 신한민주당 돌풍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자 김 전 의원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 대신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후보를 지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원 씨, 아들 윤호(우림FMG 대표)·준호(우림FMG 전무)·영호(국회의원)씨와 딸 현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장지는 경기 파주시 나자렛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