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삼성電·현대제철·마니커 등 산재 발생 '쉬쉬'

산재 발생 미보고 21곳 적발..전년보다 3배↑
지난해 산재·사망사고 사업장 294곳...3년새 '최다'
  • 등록 2014-11-27 오후 12:00:00

    수정 2014-11-29 오전 9:48:06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많았던 사업장에 대림산업(000210), 현대제철(004020) 하청업체 등 15곳이 꼽혔다. 삼성전자(005930) 화성공장, 현대제철 당진공장, 마니커 등 21곳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음에도 보고하지 않아 안전의식 실종을 드러내기도 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2013년 산재·사망사고 관련 사업장’ 294곳을 공표했다. 이는 2010년(322곳)이후 3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2012년(243곳)보다 20.9%(51곳)나 늘어났다. 산재다발사업장(199→254곳)과 산재 발생 미보고 사업장(7→21곳)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많았던 사업장은 동아지질(수몰사고로 7명 사망), 대림산업 여수공장 하청업체인 유한기술(폭발사고로 6명 사망), 현대제철 당진공장 하청업체인 한국내화 당진공장(가스 질식사고로 5명 사망) 등 15곳이다.

산재가 일어났음에도 보고하지 않아 적발된 곳은 전년보다 3배나 늘어난 21곳이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20건), 마니커(13건), 광우개발(10건), 세아베스틸(001430)(8건), 르노삼성자동차(6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6건), 현대삼호중공업(5건), 현대미포조선(010620)(3건) 등으로 단속강화에 따라 적발업체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산재발생 미보고시 1차 적발 300만원, 2차 600만원, 3차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최대 7년이하의 징역이나 벌금 1억원이하가 부과되는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곳은 삼성정밀화학(004000), 대림산업(000210) 여수공장 하청업체인 유한기술, 미원상사 전주 2공장, 경동제약(011040) 화성공장 등 4곳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 여수공장은 지난해 3월 사일로 보수 용접작업중 분진이 용접 불똥에 점화돼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지난해 4월 전해공장 염소처리공정에서 과압으로 염소가스가 대기로 누출돼 2명이 다쳤다.

최관병 산재예방정책과장은 “앞으로 안전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사법처리를 하고,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독,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2004년부터 산재 및 사망사고 다발 사업장을 공개해왔다. 공표된 사업장과 그 임원들은 향후 2년간 정부포상이 제한된다.

산재 공표대상으로는 △연간 재해율이 규모별·같은 업종 평균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중 상위 10%이내에 해당하거나 △산재로 인한 연간 사망재해자가 2명이상 발생한 사업장으로 사망만인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 평균을 웃도는 사업장 △법 규정에 따른 산재 발생 보고를 최근 3년이내 2회이상 미보고한 사업장 △법 규정에 따른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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