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전세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불확실한 집값 전망으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앉는 대기수요가 지속되고, 신규입주 감소에 따른 전세물량 감소, 재건축•재개발 철거 이주수요 등으로 올해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집주인들이 저금리로 인해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은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월세로 전환되는 전세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전세물건이 적어지고 전세난도 가중되고 있다"라며 “전세로 살던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서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전세시장이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반면 작년 가을이사철부터 시작된 전세난의 한 원인이 2008년말 금융위기 시기에 역전세난의 영향이라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김선덕 건설산업 전략연구소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2008년말부터 2009년초까지 전세가격 폭락시기에 싸게 전셋집을 구한 세입자들이 2년이 지나면서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게 된다"면서 "상반기까지 2년 전 기저효과로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들어선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