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이종섭 호주대사, 언제든 조사 받아…野, 도피 프레임·선거 악용"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서 티타임 형식 간담회
"이 대사, 공수처 부르면 당장 오늘이라도 조사받겠다 해"
"선거 앞두고 野 주도 외통위·국방위 소집 요구 말 안돼"
  • 등록 2024-03-14 오전 11:33:51

    수정 2024-03-14 오전 11:53:3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부르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언제든 조사받으러 오겠다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악용하기 위해 도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도 공직자가 대사로 있을 때 필요하면 조사를 받았다. 해외 공관장이 조사를 받지 않고 버티거나 도피한 사례가 없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인 이달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뒤 7일 공수처에서 약 4시간 동안 짧게 조사받았다. 이후 8일 출국금지 조처가 해제돼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거부로 불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외통위 소집에 대해 “외통위뿐만 아니라 국방위원회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슈를 최대한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상임위를 소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도주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외 공관은 우리나라 땅이나 마찬가지로 국유재산이다. 해외 공관에 근무하면서 수사기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법무부 심사위원회에서 전원일치로 출국금지 해제한 것도 (이 대사가) 언제든 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수처가 조사를 위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조사도 안 하고 출국금지만 연장해 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사 관련 리스크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온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공론화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상민 의원 등이 이 대사의 임명 철회를 당 차원에서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개인적 의견이지 공론화 단계는 아니다”며 “언제든 와서 조사를 받겠다는데 당이 다른 입장을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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