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초밥왕’ 작가 “초밥은 한번도 만들어본 적 없어”

요리만화 ‘미스터 초밥왕’ 작가 데라사와 인터뷰
서울서 ‘개불 초밥’ 맛본후 곧장 개불 취재위해 부산 내려간적도
  • 등록 2007-02-05 오후 3:07:00

    수정 2007-02-05 오후 3:07:00

▲ 데라사와 다이스케
[조선일보 제공]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절 야단치고 난 다음엔 꼭 밥을 차려주셨어요. 눈물 콧물 섞여 짭조름했던 그 한 끼의 맛을 저는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맛은 ‘기억’과 연결돼 있는 것 아닐까요.”

일본서만 1000만부 이상이 팔린 요리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 데라사와 다이스케 (寺澤大介·48)씨가 한국을 방문, “요리와 맛은 곧 추억”이라고 입을 열었다.

많은 요리 중에 초밥을 만화 소재로 삼은 것도 특별한 날 먹는 ‘사연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주최로 서울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3일 열린 공개 행사는 만화 ‘식객’(食客)의 작가 허영만(60)씨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엔 만화 팬과 취재진 200여명이 참석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한국 요리에 대한 인상을 ‘맵다’로 요약했다. 가장 매운 한국 요리로 낙지볶음을 꼽으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이어 매운 음식에 자신 있다던 남동생이 한국 식당서 주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풋고추를 날 것으로 씹어 먹었다가 “바늘로 마구 찌르는 느낌이야”라며 뛰쳐나갔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 관중석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
초밥이라는 단 한 가지 요리를 소재로 만화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 데는 방대한 취재가 거름이 됐다. 실제로 그는 한 초밥집을 매주 한 차례씩 400회 넘게 방문할 정도로 자료 수집에 열을 올렸다. 특정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맛있는 초밥집을 묻는 것은 물론 만화에 소개할 만한 소재라고 생각되면 밤 늦게 초밥의 고수를 찾아가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초밥왕’에 등장하는 한국 식재료 ‘개불’도 바지런한 취재 결과 등장하게 됐다. 2000년 신라호텔 초청으로 서울을 찾았을 때 그는 한 초밥집에서 ‘개불 초밥’을 맛본 후 불그스름한 색상과 쫄깃한 맛에 이끌려 당장 재료의 원산지인 부산으로 출동했다. 그는 “벌레같이 생긴 기괴한 것이 수조 안에서 꿈틀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면서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괴한 생김새가 특이해 만화 소재로 삼았다”고 했다.

‘…초밥왕’ 외에 요리 천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맛짱’, 요리와 추리를 결합한 ‘절대 미각 식탐정’으로 인기몰이를 해온 그는 “독자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요리만화뿐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틈틈이 요리가 아닌 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했지만 모두 ‘망했다’는 게 이유다.

초밥만화를 10년 넘게 그렸지만 그는 한 번도 초밥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프로가 초밥을 만드는 것을 많이 보면 쉽게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아요. 역시 초밥은 고수(高手)가 단숨에 착착 눌러 완성한 것이 최고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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