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도전 결정 여부와 별개로 오는 3월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임추위 일정 논의 외에도 라임펀드 사태 향후 대응책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입장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인 손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손 회장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우리금융 정관상 임추위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 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하므로, 늦어도 이달 말에는 손 회장 거취 관련 결정을 내리고 내달에는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 및 최종 후보 선정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날 간담회는 손 회장의 거취 결정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그간 거취 표명을 미뤄온 것도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의 대응 방향과 입장이 나오지 않은 점도 있다. 이사회가 라임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에 따라 손 회장도 조만간 본인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징계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지 않으면 오는 3월 연임은 어려워진다.
당국은 연일 손 회장의 용퇴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손 회장의 용퇴를 압박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