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탓에 희비 엇갈리는 약

목감기약, 모기약, 소화기안정제 판매 늘고
땀에 함께 흘러내리는 탈모치료제 판매 줄어
  • 등록 2016-08-25 오전 10:36:41

    수정 2016-08-25 오전 10:36:41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폭염이 약 판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섭씨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모기기피제, 모기물림 치료제, 목감기약, 소화기안정제 등은 판매가 늘어났다. 반면 바르는 탈모제는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여름철에는 모기에 많이 물린다는 고정관념 탓으로 실제 모기 발생은 늘지 않았지만 모기물림 치료제는 판매가 늘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모기 발생 밀도는 29개체로 2009~2015년 평균인 54개체 비해 46.3%가 줄었다. 지난해(173개체)에 비해서도 83.2%나 감소했다.

모기는 온도보다 습도에 더 민감하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올 여름은 장마도 짧았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모기가 주로 서식하는 물웅덩이가 매마르면서 모기 발생지역이 줄어들었다”며 “폭염으로 습도가 낮아지면서 모기의 체액이 말라 수명이 짧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모기 발생은 줄었지만 모기약은 판매가 늘었다. ‘버물리’ 같은 모기물림 치료제는 올해 2분기까지 71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 대비 시장이 15% 정도 커졌다. 모기물림 치료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약품(004310) 관계자는 “모기물림 치료제는 모기에 물렸을 때 보다 물리기 전에 대비용으로 더 많이 찾는다”며 “비오는 날이 예년보다 적어지면서 캠핑이나 바캉스 같은 바깥활동이 늘어났는데 이때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놀러갔다 잊어버리고 다시 사는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모기에 물리기 전에 쓰는 기피제인 ‘디펜스벅스’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0% 정도 늘었다. 동국제약(086450) 관계자는 “모기뿐 아니라 진드기 같은 해충이 싫어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등산이나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모기 개체수 감소와 더불어 옥시 사태로 인해 ‘노 케미(No-Chemi)족’이 늘면서 에프킬라 같은 살충제 판매는 줄어들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살충제는 20~30%정도 매출이 떨어진 반면 구문초 같은 회피식물 판매가 늘었다”며 “화학제품을 꺼리는 패턴은 대세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위와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은교산 같은 인후통 치료제, 소화기안정제도 판매가 늘었다. 한풍제약 관계자는 “아직 8월 매출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여름에 비해 은교산 제제인 인후신의 판매량이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승하 강원 춘천시 세운약국 약사는 “에어컨의 차고 매마른 바람에 노출되면 호흡기도 말라 인후통이 잘 생기게 된다”며 “무더위 탓에 속이 울렁거린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돔페리돈 같은 소화기안정제 처방 건수를 비롯해 멕시롱 같은 속을 진정시키는 약을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땀분비가 늘면서 판매가 줄어든게 마이녹실 같은 탈모치료제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땀을 흘리면 약성분이 함께 쓸려내려 여름철에는 마이녹실 판매가 조금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며 “올해는 극심한 무더위 탓에 평년 여름보다 판매량이 5% 정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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