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괴한 피습으로 병원 후송…"의식 명료"(종합)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 중
한 60~70대 추정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
경찰, 현장 검거해 신원·동기 등 피의자 조사중
李, 목 부위 열상으로 병원 후송…민주, 3일 비상의총
  • 등록 2024-01-02 오전 11:39:24

    수정 2024-01-02 오후 1:40:37

[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일정 중에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이 분명하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살피기 위해 인근 대항전망대를 방문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좌초되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부산 시민을 위로하고 현장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방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한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해당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27분쯤 지지자라면서 이 대표에게 접근해 사인을 요청한 뒤 갑자기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목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목 부위 약 1㎝ 수준의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고 출혈과 함께 그 자리에 쓰러졌고 곧장 현장 응급조치를 받았다. 현재 이 대표는 의식이 명료한 상태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신분을 아직 안 밝히고 있어 (현장에서 피습) 동기 등을 전혀 밝히지 못한 상황”이라며 “(피의자를) 경찰서로 연행해 신분 확인과 혐의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29분쯤 해당 사건을 접수해 신속 대응팀을 꾸리고 부산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59분쯤 인근 명지 신호 축구장에서 헬기를 이용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후 오전 11시30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피습으로 곧장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되면서 이후 일정은 잠정 취소된 상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3일 오전 비상의총 개회를 안내했다.

그는 “현재 이재명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자세한 상태와 향후 치료 방안은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하여 내일(3일) 의원총회에서 보고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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