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서 이전부지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옛 NC백화점 부지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총 622실 모집에 6만5546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무려 105.3대 1에 달했다. 또 지난 6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서 분양한 ‘분당 더샵 파크리버’ 역시 33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34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32.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전부지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는 대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지역 내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단지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실제 충북 청주시 흥덕구일대에서 분양했던 ‘청주 지웰시티’는 과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약 49만9757㎡) 부지가 자리했던 곳에 들어섰다. 공장이 떠나고 지난 2004년부터 개발이 진행된 결과 아파트와 오피스텔, 백화점, 쇼핑몰, 병원 등이 함께 들어서 있는 대규모 복합도시로 탈바꿈됐다. 그 결과 청주 지웰시티는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하며, 일대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현재 청주 지웰시티가 자리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735만 원으로 청주시 평균(516만 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나 백화점 혹은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등의 옛터에 세운 단지는 재개발처럼 지역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실제 청주 지웰시티나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등 성공사례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0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예전 이마트 시지점 부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를 분양한다. 총 686실 규모로 전 실이 전용면적 기준 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대구 최초 대단지 주거용 오피스텔로 시지권 내 가장 높은 46층이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신매역 초역세권 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중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총 2214가구(전용면적 64~79㎡) 규모의 대단지로 지하철 1호선 개봉역이 가깝다. 이 부지에는 대형 쇼핑몰, 스트리트형 상가 등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