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최훈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개월째 1%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채소값은 상대적으로 큰 폭 올라 밥상 물가에 부담을 줬다. 주유비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2018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1일 발표하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104.38, 2015년 100)가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2.1% 상승 이후 10월부터 8개월째 1%대로 2%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3%란 걸 고려해 물가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도 전년보다 1.4% 오르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가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을 모은 생활물가지수도 1.4% 상승에 그쳤다.
달걀과 돼지고기, 닭고기, 갈치 등 축산물 물가는 대부분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주유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컸다. 휘발유(가솔린) 가격은 1년 전보다 6.3%, 경유(디젤) 가격도 8.1% 올랐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관리비’는 줄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3%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외식 물가(2.7%↑)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2.7% 상승 흐름이었으나 집세(0.7%↑)나 공공서비스(0.1%↑) 인상 폭은 낮았다. 전반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가사도우미료(10.7%↑) 등 일부 서비스 요금은 큰 폭 올랐다. 일각에선 오히려 저성장형 저물가를 우려하고 있다.
기재부는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으나 채소류 가격은 안정돼 전체 물가는 1%대 중반을 이어갈 것”이라며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와 가격정보공개 확대로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